게발 선인장

은피리 2009. 11. 21. 14:31

 

 

 

 

 

여름 내내 한쪽 구석에서  정말 멋도 없는 자태로 있던

게발 선인장 이란 녀석이

꽃을 피웠다.

세상에나~~ 이렇게  화려하고 이쁜 꽃이 피다니...

 

 

 

 

마치 현란한 불꽃놀이를 하는듯한 자태...

엄마가  저 화분을 내게 주시며

이 선인장이 꽃이피면 김장철이다...  라고 말씀 해 주셨는데...

그래서

꽃이피어나기 시작 하는걸 보고  나두 김장을 했다.

 

해마다 나는  말로만 김장 하고

올 해는 엄마의 세자매가  등장 하시더니

일사 천리로 김장을 담아주고 가셨다.

절여 씻은 배추 60포기  배달...

고춧가루와  마늘, 젓국은  시엄니

무우 채랑  갓,  쪽파는  엄마가 모두 썰어 가지고 오시구...

 

나는  달랑  생강 사다가 까서 씻고

마늘 , 생강 다지구...

그것만 했나...?

 

아니...  심혈을 기울여  점심 을 만들어 대접해 드렸다.

얼마나 감사한 분들인데...

아구구~~

살림 검사 받는 날.... 인  느낌이라서

냉장고 에 김치 냉장고 정리와 청소 ...게다가  집안 청소 까지...

김장 담는 날은  내 살림 검사 받는 날이기도 하다...ㅎㅎ

 

하지만 ... 내가 아무리 살림을 잘 못해도

내 엄마와 이모들은  내가 사는 모습이  너무 대견 스러우신걸...

 

아주 어릴 적 부터 이웃에서  함께 사시던 울 이모님들...

아직도 내가 세아이의 엄마라는 걸 실감 못하시는데 뭐...

딸이 없어  딸 하나 있는 울 엄마를 부러워 하시며  내게도 딸처럼  해주시는 분들...

그래서  내 집 김장도 그리  이쁘게 잘 해 주시고....

그  사랑이  과분하다...

갚으며 살아야 할텐데...

 

마치 그 분들 사랑의 느낌처럼   햇살이 따스한 창가에

머리채를 길게 늘어 뜨리며  왕성하게 자라는 <천사의 눈물>

너무 이쁘다...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한  토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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