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의 노래

횡재

은피리 2015. 10. 7. 16:10

 

 

추석인사를 하기위해 선물용 포도를 사려고 포도원에 들렀다가

해안에서 너무 늦게 출발을 했다.

 

캄캄한 길...

돌아 나오는데...

갑자기 볼 일이 급해졌다.

 

빨리 집에 가야 하는데...

중간에 어디 쉴 만한 곳이 없다.

생각해보니

오음리 고개 정상에 휴게소가 하나 있다는 생각이 난다.

얼른 거기 까지 가야지...

마구 달려 휴게소 진입로로 들어선 순간...

 

헉~

깜깜하다.  문을 닫았는데

화장실만 불이 들어와 있다.

너무 급한데...  내리려고 하니 그 앞에 봉고 차 한 대가 서있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무시하고 내릴 수 가 없다.

무섭다.

도저히 내릴 수가 없어서 다시 빠져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중간에 쉴 곳이 없다...

어쩌지...? 낭패다.

울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나오는 데

배후령 터널 입구 위쪽에 불 빛이 있다.

....아! 

예전에 저 곳에 휴게소 있엇는데.... 지금도...?

무조건 올라갔다.

레스토랑겸 카페 인듯한 곳이 난타난다.

어랍쇼?  제법 운치도 있네...

그런데...노래 소리가 시끄럽게 빠져나온다.

누군가 오브리를 넘어가게 불러 제끼고 있다.

들어가도 될까?.....

생각 할 여유가 없다.

 

밀리듯이 뛰어 들어가니 다행이 중년의 인상 좋은 주인여자가 반긴다.

...커피 한 잔 될까요?

웃음기 머금은 주인이 그럼요~  한다.

...우선 화장실서 급한 불을 끄고

나오니  주인여자가  곁에 와 주문서를 내민다.

아... 우물 쭈물하는 내게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어요...  한다.

아...그걸로 주세요

잠시 후 커피 한 잔 이 내 앞에 놓여 졌다.

 

한 모금....

오홋~~  맛있다.

기대 이상이다. 보기 드믈게 맛있는 커피를 받아 들고...

마음이 좀 느긋해 졌다.

이런 횡재가...?

 

횡재가 별건가...?

살다가 맞 부딪치는 어떤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기쁨을 얻으면...그게 횡재지...

 

내일은 추석연휴...

해야 할 일도 많고

남편과 아이는 저녁을 기다리며 나를 기다리는 시간...

 

그래도 이 급박한 상황에서 만난

맛있는 여유...한 잔

 

누군가  사랑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0초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주어진 멋진 여유를 누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커피 한 잔 여유있게 마실 만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내겐...

 

참 고마왔던...시간을 돌아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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