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의 노래

별똥별 보러가자~

은피리 2016. 8. 18. 11:22




오케스트라 연습을 마치니 10시 15분쯤?
손님 만나 저녁먹으러 간 남편, 독서실에 있는 큰 딸, 놀러나간 작은 딸 모두 자기들끼리 놀러갔으니
집에 혼자있는 아들을 불러냈다.
별보러가자~~^^
구봉산 가장 높은 집 <봄날>로 갔더니
거긴 아니다 ㅎ~
깜깜한데가 어딜까?
구봉산 옆 느랏재 로 가고 싶은데 쫌 무섭다.
차에 앉아서 볼까? 하고 물으니 울 아들은 가잔다.
갔다가 아니면 도로 뒤돌아 서지 뭐~
그러고 갔는데 하하하~~
캄캄한 도로 옆 에 차들이 한 가득
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유후~
한참을 더 올라가니 그 만한 자리가 없다.
다시 유턴~
아까 그 곳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깔고 우리도 따뜻한 아스팔트 위에 누웠다.
아들이 감탄사를 날린다...
성공~
별똥별이 비처럼 내린다니
핑계삼아 별만 쳐다볼 수 있는 기회다.


한 시간...
아들과 선선한 산 바람이 지나는 도로에 누워
별똥별을 열 다섯개는 세었나보다.


순간, 찰나를 지나는 유성은 핑계고
오랫만에 고 예쁜 반짝임...
눈부시지 않은 반짝임에 감동하며 
별을 오래 오래 쳐다본 참 좋은 여름밤...


내 아들과 나는
오늘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림을 한 폭 담아왔다.
예쁜 추억이 되겠지?
영혼이 예뻐졌겠다. 감사해요...^^


사진은?
찍었는데 조래...
별이 안 찍혀서 걍 까매
영혼으로 디다봐야지 보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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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을 보러갔다.
빛이 없어야 빛의 부스러기처럼 가는 별무리가
비로소 반짝 반짝 가득하다.

오늘은
저 달 아닌
별을 찍고싶은데
별은 너무 멀다.

캄캄한 산 중턱
입추를 지난 서늘한 바람이
별 만큼 반갑게 온몸에 안겨든다.
한 낮 열기를 고스란히 품은 바닥의 온기...

별을보러 나온 사람들이
따뜻한 아스팔트 위에 납작 누워있다..

땅에 누워야 비로소 하늘...
별이 나와 마주하네?

별똥별이 휙-
하늘을 가른다.
아~~별이닷!
여기 저기서 감탄사가 듣는다.

여기 누운 사람들의 눈에 별이 총총하겠지?
지금 여기선
모두의 눈이 선하겠다.
모두의 마음이 착하겠다.

하늘도, 땅도
오늘밤엔
모두 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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