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길도 사람같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엔..낯 설고 익숙치 못하다가
만나면 만날 수록 낯익어지고
정겨워지고..
사랑 하기까지 하는 걸보면...
나의 출 퇴근 길...
매일 밟아가는 이 길에서 나는
내 마음을 정화 시킨다...
저 구비를 돌아서면
무리지어 서있는 은사시나무...
내가 출근 길에 만나는
세 번째 고요한 풍경이다...
저 나무만 만나면 고요하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인지 모른다...
퇴근 길에 만나는 저무는 모습
산 그림자 와 산 머리에 내리붓는 햇살...
저 햇살을 볼 때면..
은총...이란 언어를 생각하게된다..
햇살의 은총..
볼 때마다 내려서 발 벗고 들어가고 싶은
계곡 물...
물소리에 더 푸르러지는 신록들...
길 옆을 따라오며..
재잘 거리는 물소리에
창문을 닫을 수가 없다....
듬성 듬성 만나는 ... 마을의 모습..
마치 평화로 마을을 빚어놓은 듯한...정겨움...
바쁜 출근 길...
추월의 찬스를 100% 제공하는
이 고마운 길...
호박꽃이 얼마나 이쁜지...
매일.. 멈추어 서서
들여다 보고싶은 호박꽃이 가득한 호박 밭...
바람이 불어오면..바람의 모습을 담아내고...
비가 오시는 날은 물감 가득 번진..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이렇게 맑은 날은
눈 부신 푸르름으로 가슴 가득 차오르는...
이제는 익숙한...
그렇지만..매일 새로운
이 산 속의 자연을 담으며..
나의 마흔의 발자국을 찍어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