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의 노래

눈 개승마 자수 앞에서

은피리 2016. 12. 19. 15:57



달이 떴을까?

눈부시지 않은,
설핏 푸른 흰빛의 청청함으로
캄캄한 어둠을 말갛게도 비춰내는 달빛이
서렸네

잘 벼려진 칼날처럼 예리할까?
새벽녘 나무잎새 사이 사이 다닥붙어 얼어버린
서리꽃을 닮았나?

한들 나부끼는 실바람 품어
고슬 부풀어진 머리채를 간들거리며
푸슬 달빛으로 풀어지는
눈개승마 꽃을 여기 피웠네...

그녀의 손길이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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