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의 노래

바야바 쌤~

은피리 2015. 1. 28. 14:19




엄마가 첫발령지에 나를 두고 가시던 날
옆방에 있던 선생님 한테가서 엉엉울었지요
그 따스한 웃음...
별이 와르르 쏟아져내리던 부구중 운동장...
털게며 은어가 와글거리던 길건너 실개천......
예술성 빵점짜리 색칠로
새파랗게 칠해놓은것같던 하늘 아래
백열전구 불 밝힌듯 발그레 달려있던 절골의 그 감나무들과 그 아래 쏟아내던 우리들의 웃음소리...
유난히 크고 탐스러웠던 달맞이꽃을 꺾겠다고
덕구온천에서 타고오던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던 캄캄한 신작로...
지금도 첫발령지 도라지꽃 빛깔의 그 동네를 생각하면 꼭 함께 나타나는 사람...
정말 오랫만에 선생님 소식을 듣고
부구의 그 아름다웠던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헤벌쭉 행복했었어요
그 별빛같은 시간속을 함께 거닐어 줄 사람
그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들여다보며
그 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부구중 천사같은 아이들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
이제는 40대의 중년이된 그때의 아이들 특성을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림같이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함께 기억해 줄
당신이 계속 그리울거예요...쌤!

크리스마스에 예수님 탄생의 그 기쁨을 함께 나누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잖아요...

갑자기 아드님으로부터 엄마 카스에 띄운 부음에
마음속 반짝거리던 별 빛 하나가 툭! 꺼져버렸어요.
부구의 그 아이들이 모두 얼마나 슬퍼하는지 보고계시죠?
그래도 쌤은 행복한 사람이예요
쌤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 좋은 선생님,
참 따스한 손을 내밀어 잡아주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그리워 할테니까요
새벽예배 후 카톡으로 보내주던 길고 긴 설교 말씀이 기다려지면 어쩌죠?
가끔씩 부구의 아이들이 불쑥 찾아와 인사를 할 때 기억나지 않는 얼굴이면 누구에게 물어봐요?
모든걸 다 밀어두고 구미에 내려가
손 한번 잡아보고
그 따스하고 푸근하고 귀여운 아이같은 웃음을 한 번 봤어야하는데...후회합니다.
부구의 아이들과 함께 기억하는 쌤의 별명
바야바...
무거운 짐 이곳에 두고 천국에서 편하소서...

박기원 님의 <낙화>
한 구절이 마음을 때립니다...

차마 아까운 시간 입니다
손 저어 보내기엔 아직도 머언 하늘이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은 천국에서 행복하실텐데
우리는 자꾸 눈물이 나네요...보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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