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밭을 지나는 바람소리가
자꾸 제 마음을 흔들어요...아버지....
낮은음 자리표의 저음을 연주하는
콘트라 베이스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묵직해서 가라앉아 버릴 것 같은 소리이지만
자꾸....
가슴팍 밑으로 뱀처럼 스며들어....
꼭꼭 접어 깊숙히 넣어둔 비말한 생각들을
자꾸만 들추어 내려하는 그 소리 말이예요....
그냥 가만히 서있는데...
서늘하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을 툭툭 건드려서
여기 저기 서성거리며 마음을 달래야 할 것 같아요...
서그럭, 서그럭... 거리는 그 소리...
메말라 바스라 질 것 같으면서도 물기를 잔뜩 머금은 소리예요....
아버지..당신... 들리시지요...?
당신을 향해 올려 드리는
꼭 닮은 제 마음의 소리...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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