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을 칠해놓고 사알 살 문지르듯 번지던 봄
짙푸른 초록을 휘감고 선 겹겹의 산봉우리에 사선으로 내리긋던 빗줄기로 흡사 수채화 같던 여름
새빨간 단풍, 그리고 샛노란 은행잎으로 울긋 불긋 선명하기가 유채물감 덧발라 칠한듯했던 가을
그리고
이제...
선이 굵은 붓을 한 번 쓱 내달아 마술처럼 그려내는 수묵화 같은 겨울의 풍경...
나는 늘 풍경의 곁을 지난다.
물오른 은사시나무의 연초록같은 웃음을 짓게 하는 어릴 적 친구들의 얼굴
차가운 물 속 풍덩 뛰어들어 더위를 싸악 씻어내듯 함박웃음 짓게 하는 기억들...
마른 옥수수밭 서걱이는 잎새를 지나는 칼바람 처럼 마음을 썩- 베여내는 아릿하고 아픈 얼굴들...
시렵고 차가운 한기로 세상을 향해 마음을 한 번 접어 가슴 깊숙히 묻어 두게 만든 아프고 추운 기억들...
나는 늘 풍경의 곁을 지나고 있는게야
바라옵건대
그대...
자작나무 잎새에 내리앉은 반짝이는 햇살가루
스치고 지나는 바람처럼
아....아름다운 풍경으로 지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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